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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영화공룡 CJ CGV 서정 대표의 퍼스트 펭귄 발언과 영비법 개정안에 대한 의견 (수직계열화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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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CJ CGV 서정대표의 발언이 화제다. 


서대표는 CGV 용산아이파크몰 개관에 맞춰 열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영화산업의 과거와 미래비전, 그안에서 CGV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서대표는 CGV가 1998년 강변에 멀티플렉스를 처음 오픈한 후 차별화된 기술, 디자인, 라이프스타일의 진화를 거듭하면서 국내 영화 산업 시장의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고 자축했다. 또한 펭귄은 먹이를 얻기위해 바다에 뛰어들어야하는데 바다표범 등에 잡아먹힐까 두려워 쉽게 뛰어들지않는다. 그럴때 과감하게 뛰어드는 펭귄을 퍼스트 펭귄이라 하는데 CGV가 앞으로도 그와같은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비판: CJ CGV의 주가는 현재 70,000원 수준으로 시가총액은 1조 5000억에 육박한다. 1998년부터 뛰어들어 20년간 열심히 바다에서 먹이를 잡아먹은 결과 CGV는 더이상 바다표범이 두렵지않은 바다의 크라켄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와중에 서정대표의 퍼스트펭귄 발언은 CGV의 현재 위치에 어울리는 비유인지 의문이다. 뒤에서 더 이야기하겠지만 바다의 왕이 되었으면 그다음에 해야할 일은 생태계에 대한 적절한 관리다. 먹이(이익)를 먹는 것에 집중하다보니 나온 비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서대표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이하 영비법)의 개정안 움직임에 대한 언급도 했다. 영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CJ CGV와 같은 계열회사인 CJ E&M은 극장사업이나 투자배급사업중 하나를 포기해야한다. 서대표는 이에대해 최근 대기업의 수직계열화나 스크린독과점에 대해 1940년대 파라마운트 판결을 바탕으로 지적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70년도 더 지난 법을 현재 국내 산업에 적용시키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지금 한국 영화 산업은 규제로 인한 축소냐와 글로벌화로 인한 확장이냐의 기로에 서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 한국영화산업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오픈테이블에서 이야기하자며 영비법 개정안에 대한 공론화를 제안했다고 한다. 




비판: 정책의 방향성은 규제가 아닌 자유로운 유인과 지원이 되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GV가 현재 속한 상황은 영화산업 전반에 걸쳐 힘이 미치지않는 곳이 없고 그것이 또 제작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많은 산업이 그렇게 망가져가듯 오직 상업적인 논리로만 영화를 만들게 되면 콘텐츠의 다양성을 해치게 되고 그것은 다시 영화산업의 쇠퇴로 이어지게 된다. 국내 영화 시장이 예전부터 이렇게 규모가 컸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8년에 작은 시장을 하나하나 개척해나가며 지금까지 회사를 키워온 CGV측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영화산업자체가 쇠퇴하는 것은 CGV에도 장기적으로 좋은 일은 아니다. 넓은 관점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수직계열화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는데 보통 수직계열화는 회사내부차원에서 비용효율화를 위해서 하는 일이다. 이렇게 한 산업을 크게 독점하고 있는 회사가 그것에 관련된 모든 사업을 하는 것은 수직계열화에 포함되지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론화와 오픈테이블에 대한 이야기는 찬성이다. 다만 그 공론화는 CGV라는 강자와 영화산업의 나머지 약자들이 모인 곳에서만 이루어져서는 안된다.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를 즐기는 팬들 역시 서대표가 말한 한국영화산업에 있는 모든 사람에 포함되지않을 수없다. 이번기회에 서대표가 말한 공론화를 통해 한국 영화계 전반의 제작구조, 유통구조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가 이루어져 앞으로 한국 영화 산업이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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