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이자 연세대학교 국문과 교수였던 마광수씨가 오후 1시경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마씨가 목을 맨채 숨진 점과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마씨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마광수 교수 인생
마광수씨는 1951년생 서울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국문과에 수석으로 입학하여 4년 전액 장학금을 받았으며 학부 성적이 전부 올A였다고 합니다. 청록파 시인 박두진의 추천으로 26세에 문단에 데뷔했고 홍익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1983년부터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2016년 8월까지 교수로서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마광수 교수 대표작
마광수 교수는 원래 1977년 현대문학에 시로 등단한 시인입니다. 이후 1989년 장편소설 <권태>를 시작으로 <즐거운 사라>, <자궁 속으로>, <귀족>, <불안>, <발랄한 라라>, <사랑의 학교> 등의 소설집과 <가자 장미여관으로>, <야하디 얄라숑>, 육필시집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등의 시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등의 수필집을 집필하였다.
이 범상치않은 작품 목록들 중 <즐거운 사라> 필화 사건은 마광수 교수의 이름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동시에 시련도 선사했습니다. 필화(筆禍)란 언론 매체 등에 당시의 집권 세력을 비판하거나 풍자한 창작물을 게시했을 때, 그 창작자가 처벌 등의 불이익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일제 강점기와 군부 독재 시기에 이러한 일들이 많았다.지금이야 상상하기 힘들지만 1990년대만 해도 작품에 대한 검열이 심했습니다. 마광수 교수의 책은 당연히 음란서적으로 분류되었고 이로 인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있었습니다. 결국 마 교수는 자신의 작품 <즐거운 사라>로 인해 음란물 제작 및 배포 혐의로 구속돼 1995년 유죄를 확정받았고1998년 김대중 정부 시절 사면복권되었다.
마광수 교수 연구업적
마광수 교수는 작가로서 굴곡진 인생을 살았지만 문학연구가로서 굉장한 업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윤동주의 시는 1984년 마광수가 제출한 박사논문으로 학계에서부터 화두에 오르고 여러 매체에 소개되면서 인지도가 급상승했습니다. 마광수가 쓴 윤동주에 대한 논문은 완성도가 매우 높아서 마광수 이후에 한동안 윤동주 연구자가 필요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현재 교과서에서 실린 윤동주 작품 해설은 전부 마광수의 연구내용이라 봐도 될 정도라고 하고 윤동주 하면 떠오르는 정서인 '부끄러움'도 마광수의 발견입니다.
마광수 교수 철학
마광수 교수는 기성 문학계에 만연한 지적허영에 대해 큰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교수는 진짜 좋은 글은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이라는 작문철학을 가지고 있는데 그는 가독성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복잡한 문장구조와 어려운 어휘들을 피해 글을 쓴다고 합니다. 그덕분에 글이 쉽고 전달력이 매우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작문철학은 유명한 작가들 누구나 작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글을 못쓸 수록 글이 어렵고 글을 잘 쓸수록 쉽게 쓰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 글이 아직도 읽기가 어려운가 봅니다.
마광수 교수는 허례허식과 허세를 싫어하며 우리 사회가 성(姓)에 솔직해져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건전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성적인 욕망을 표현하고 해소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인데 저는 이에 꽤 동감하는 편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흉악한 사회적인 범죄의 상당수가 욕망의 억압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마교수는 그 성적 욕망을 표현하는 데에 누구보다도 앞장서는 지식인입니다. 그 때문인지 1990년대에는 그의 작품들이 불경한 음란문학이라며 지탄받았지만 현재는 그가 말한대로 성적 욕망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중파에서 섹드립을 치는 지금과 비교해보면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광수 교수 인성
변태이미지와 다르게 학생을 성추행하거나 더럽게 군 적은 없다고합니다. 마광수 교수 본인이 강의 중 그런 루머에 대하여 말하길, "씨발놈들이 소설이랑 현실을 구분을 못하는 거지"라고 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본인의 연구비나 실적에만 집착하며 대학원생들을 괴롭히는 다른 권위적인 교수들에 비해 학생들에게는 굉장히 매너 있고 젠틀한 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연세대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마교수와 대화를 나눈적이 있었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유쾌하고 즐거운 사람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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