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면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돈을 벌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고 있지만 이전부터 이미 사이트, 블로그, 카페 등을 운영하며 적지않은 돈을 버는 분들이 꽤 계셨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은 구독자가 한 눈에 보이는 구조라 많은 사람들이 바로 규모를 예측할 수 있지만 블로그는 매일 방문자가 새로 리셋이 되는 구조이고 총 방문자 수를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수익이 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않았다. 나도 몇 년 전 블로그를 통해 매일 글을 쓰면서 큰 돈을 벌어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하고 구글 애드센스도 신청해서 블로그에 광고를 달고 사람들에게 더 잘 홍보하고 싶어서 도메인도 구입했었다. 수 년이 지난 지금 내 블로그는 거의 글이 올라오지는 않지만 하루 평균 200~3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오고 잊을만 할 때쯤 한 번씩 100달러씩 구급(구글 애드센스 급여를 뜻함)을 받는 정도의 구멍가게가 되었다. 크게 신경을 쓰지않는다면 짭짤한 금액일 수 있지만 인터넷 관련 수익으로 먹고 사는 사람을 꿈꾸는 나에게는 구급이 100달러씩 들어올 때마다 블로그를 다시 한 번 열심히 해봐야지 생각하게 하게 하는 자극제 같은 돈이랄까.
지금까지 총 420개의 글을 썼으니 좀 더 열심히 써서 그 10배인 4200개의 글이 있다고 생각하면 같은 기간에 적어도 1000달러씩 구급이 들어올 것이다(고단가의 광고클릭이 터질 확률이 10배가 되어서 실제로는 딱 10배가 아니고 더 많다고 한다). 심지어 블로그는 활동적일수록 랭크를 높게 매겨주니 매일 글을 쓰면 블로그로 누구나 매달 100만원 이상씩 벌 수 있다는 서점가의 책들과 유튜버 및 블로거들의 말이 전혀 거짓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매일 5분씩 달리기를 1년 동안 365번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좋은 글을 계속해서 꾸준하게 생산해내려는 노력을 하는 동시에 그 것을 즐길 수 있는 사람만이 블로그를 통해 큰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 것 같다.
다 망해가던 다음에서 서비스하던 티스토리 블로그의 강점은 오직 '구글 애드센스'를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대한민국 블로그, 카페 계의 대마왕인 네이버 역시 자체 광고 서비스인 '네이버 애드포스트'를 오래 전부터 운영해왔지만 애드센스보다 광고단가가 현저하게 낮아 네이버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은 체험단이나 공동구매 같은 활동으로 수익성을 제고해왔던 것 같다.
그런데 불과 1~2년 사이에 네이버가 대대적으로 앱 메인화면을 개편하여 잘나가는 블로그 및 카페 글들을 홈화면에 띄워주고(원래 네이버는 홈에 뉴스를 주로 띄우고 싶어 했던 것 같다) 유튜브와 비슷한 동영상 서비스도 엄청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고(나한테는 핏블리랑 켈리 영상이 자주 뜨는데 이름이 클립이었던듯) 광고단가에도 굉장한 개선이 있었는지 최근 네이버 블로거들의 수익공개가 자주 눈에 띈다. 최근에 가장 충격 받았던 글은 '발악하는 재테크' 님의 최근 한 달 애드포스트 수익이 2200만원이라는 것... 원래 수익공개 글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해도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만 써왔기 때문에 몇 년 동안 블로그 세상에서 살아온 내게는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애드포스트 수익공개라는 주제는 매우 신선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네이버 애드포스트의 광고 단가가 구글 애드센스만큼 상승했다는 것을 알고 나니 더 이상 티스토리를 운영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실제로 조회수 자체는 네이버 블로그가 티스토리나 여타 블로그에 비해 훨씬 높기 때문이다. 네이버 블로그 중 인플루언서로 선정된 블로그들은 하루에 30만명도 넘는 사람들이 방문한다. 티스토리에서 구글 애드센스를 통해 얻게 되는 수익이 대략 방문자 한 명당 2~5원 정도 되는 듯 한데 이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이 정도 규모의 네이버 블로거들은 하루에 광고 수입으로만 60만원에서 150원 정도를 벌고 있는 것이다. 한 달 기준으로 1800만원에서 4500만원까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네이버에서 돈벌이가 하도 힘들다보니 과거에는 별의별 광고성 블로그가 많았었는데 네이버에서 최근 1~2년간의 정화작업을 통해 정보성은 낮고 광고만 하는 블로그들이 검색상위에서 많이 사라진 것 같고 제대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다시 많이 돌아온 것을 느낀다. 지금까지는 좋은 네이버 블로그가 많지않아서 티스토리나 다른 블로그도 블로그 지수가 높으면 상위에 노출을 시켜줬던 것 같은데 앞으로는 얄짤없을 느낌. 네이버 블로그 안에서 좋은 정보가 생산되면 다른 블로그 글을 상위에 띄워 줄 이유가 없다. 내 블로그 글 중 네이버 상위에 항상 뜨는 '아이유 재산' 글이나 '일본어 간바레의 의미', '원피스 일본어 명대사' 등의 글도 이제 수명이 얼마 안남았다는 이야기.
요즘 티스토리에서 오블완 챌린지를 한다는 것을 알게되어 그걸 기회로 삼아 어제부터 매일 글을 써보려고 도전하는 중인데 두번째 글이 티스토리의 종말을 주제로 하는 글이라 기분이 묘하다. 내가 이런 글을 쓴다고 티스토리가 망한다면 그거야말고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겠지만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네이버와 티스토리가 둘 다 양대 산맥으로 존재하며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이다.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는 대한민국 No.1 검색엔진이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 유일하게 강점이 있었던 티스토리는 이제 네이버 애드포스트의 광고 단가 상승으로 인해 점점 굳이 구글 애드센스로 돈을 벌 필요가 없게 되면서 차차 사라져가지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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