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캐롤 줄창 듣는 사람, 그것이 나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 있었다.
밤새 내린 눈으로 이미 세상을 덮어버리고도 눈은 아직도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다.
눈이 오면 바닥이 미끄러워서 밖에 돌아다니기가 부담스럽다.
그런데 약속이 있어서 언주역에 가서 점심을 먹고 창이 큰 카페에 갔다.
눈 내리는 모습이 딴 세상처럼 보이는...
눈 내리고 난 후의 하늘이 멋져서 집에서 몇 장 찍었다.
눈이 오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https://youtu.be/gset79KMmt0?si=rmCYf8uDWqo0YdKq
Sia의 "Snowman"
도입부와 엔딩부분 가사
Don't cry snowman, not in front of me
울지마 눈사람 내 앞에서는
Please don't cry no tears now, it's Christmas baby
제발 지금은 눈물을 흘리지마, 크리스마스잖아 자기야
무슨 상황일까...
https://youtu.be/TeQ_TTyLGMs?si=yyRrwVy4yCTInurZ
디즈니의 새로운 전설의 시작이었던 겨울왕국 OST
"Do You Wanna Build A Snowman?"
눈사람 만들고 싶어?
https://www.youtube.com/watch?v=Rnil5LyK_B0&ab_channel=DeanMartinVEVO
딘 마틴(Dean Martin)이 부른 전설의 캐롤송
"Let It Snow"
거 눈내리게 놔두쇼~
눈이 오는 풍경이 내게 음악만 떠올리게 하는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 TV에서 방영하던 만화영화(애니메이션) '플랜다스의 개'
주인공인 네로는 루벤스와 같은 화가가 되기를 꿈꾸며 매일 파트라슈와 함께 우유 배달을 한다.
더운 날에도 추운 날에도...
어린 시절의 나에게 이 만화는 재미가 하나도 없었다.
왜냐하면 이 만화에는 네로가 죽도록 개고생하는 장면만 나오기 때문에...
기억 속의 네로는 언제나 눈내리는 풍경 안에 있었다.
결국 네로는 파트라슈와 함께 길바닥에서 얼어 죽었다.
희망은 없다.
어린 시절 겨울에 특히 즐겨보던 동화 '행복한 왕자'와 '성냥팔이 소녀'
겨울 동화의 양대 산맥인듯 한데...
행복한 왕자는 몸 여기저기에 보석이 박힌 고급 동상인데 겨울에 힘든 사람들을 보고 비둘기를 시켜 자신의 몸에 있는 모든 것을 적선하고 금박까지 다 벗겨서 나눠준 탓에 얼어 죽는다. 지금 생각해보니 동상이 얼어 죽는 것도 이상하네 ㅋㅋ
행복한 왕자는 그렇게 죽어서 성불한다는 스토리~
성냥팔이 소녀는 팔고 남은 성냥 3개 켜고 평소 먹고 싶었던 것 등 바라던 것들을 전부 보게 되는데 결국 모든 것은 환상일 뿐 소녀는 얼어 죽었다.
중고등학교 때 미술 시험 공부하다가 본 작품인데 왜인지 기억에 깊게 남아있다.
사람들은 내가 미술 작품을 많이 아니까 엄청 조예가 있는줄 아는데 사실 내가 아는 미술 작품들은 거의 다 교과서 아니면 만화책에서 본 것들이다. ㅋㅋ 미술책만 제대로 공부해도 기본은 간다~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는 3월(三月)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3월(三月)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 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김춘수의 시들은 그냥 그 때 그 때 시인이 본인이 떠오르는 것들을 메모하듯 쓴 느낌 ㅎㅎ
가장 유명한 꽃조차 나에게는 그런 느낌이다.
그래도 유명하니까 약간 패러디나 한 번 해보자면,
"내가 오블완 태그를 달았을 때 내 글은 사람들에게 가 꽃이 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jgzVR9cqgY&ab_channel=HansLee
사람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나?
사람들에게 잊혀졌을 때다.
오블완이 언제 끝난다고 생각하나?
바로 오늘!
이런 글은 처음 써본다.
언젠가 의식의 흐름으로 꼭 한 번 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오늘 내린 눈이 내가 이런 글을 쓰게 만든듯
오블완 기획하신 티스토리 담당자 분들 감사합니다.
오블완 하는 21일 동안 정말 즐거웠습니다.
정말 좋은 오블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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